소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을 다시 깔았다

글빼미 2022. 9.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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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띠리링

배달앱을 켜고 담배를 한대 피며 3분쯤 지났을 때 배달 알림이 떴다.

집 근처 초밥집. 

 

아내와 아이들과도 몇 번 간 적 있는 곳이었다.

사장님이 나를 알아보지 않을까

 

수락할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에도

띠리링 띠리링 벨소리와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가까운 픽업 장소라는 장점에 끌려 밀어서 수락하기를 했다.

헬멧을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썼다.

 

이마와 눈, 코, 입, 얼굴 8할 이상을 가리고 가게에 들어갔다.

카운터를 보는 아르바이트 생이 주문번호를 물어보고는 포장을 하러 갔다.

주방 안에 있는 사장님은 나를 신경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여느 라이더 정도로 생각할 터였다. 

음식을 싣고 길을 달렸다. 배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13분 21초

 

한 건 배달하고 3,420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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