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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3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을 다시 깔았다

띠리링 띠리링 배달앱을 켜고 담배를 한대 피며 3분쯤 지났을 때 배달 알림이 떴다. 집 근처 초밥집. 아내와 아이들과도 몇 번 간 적 있는 곳이었다. 사장님이 나를 알아보지 않을까 수락할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에도 띠리링 띠리링 벨소리와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가까운 픽업 장소라는 장점에 끌려 밀어서 수락하기를 했다. 헬멧을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썼다. 이마와 눈, 코, 입, 얼굴 8할 이상을 가리고 가게에 들어갔다. 카운터를 보는 아르바이트 생이 주문번호를 물어보고는 포장을 하러 갔다. 주방 안에 있는 사장님은 나를 신경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여느 라이더 정도로 생각할 터였다. 음식을 싣고 길을 달렸다. 배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13분 21초 한 건 배달하고 3,420원을 벌었다.

소설 2022.09.13

은행에서 3천만원을 갚으라고 한다.

- 은행에서 대출 연장 심사를 하고 있는데, 일부는 상환해야 한대. - 얼마나? - 10% 정도 3천만원을 상환해야 한다고 한다. 갑자기 3천만원을 마련해 달라니, 어디에서 돈을 구해야 하나. 만약 대출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은행에서 3억 대출을 상환하라 하고, 갚지 못하고 은행은 통장을 압류하거나 하나 뿐인 집을 압류할 것이다. 오랫동안 상환하지 못할 테고, 은행은 집을 경매로 넘길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했다.

소설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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