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코인

김치프리미엄은 왜 생기나?

글빼미 2021. 5.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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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는 왜 생기나?

한 회사의 주식이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가가 20% 싸다고 하자. 게다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수해 한국 증시로 보내 팔 수 있다면, 많은 차익거래가 발생할 것이고, 결국 차익은 0이 될 것이다.

 

애플이 만든 동일한 아이폰을 국내보다 미국에서 20% 싸게 판매하고, 수수료와 배송비 등 제비용을 제하고도 15% 싸며, A/S 정책도 같다면, 번거롭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다.

 

비트코인 차익거래도 비슷하다. 동일한 비트코인이 해외에서 한국보다 10%~20% 싸게 판매된다.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해 한국에서 판매하면 차익이 발생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프리미엄이 발생한 일이 있다. 짐바브웨에선 2019년 7월 외환 전면 금지 조치 시행으로 비트코인이 다른 나라보다 6배나 비싸게 거래된 적이 있다. 터키는 2021년 2월 리라화 폭락으로 비트코인이 비싸게 거래된 적 있다.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이유는 차익거래에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무수한 차익거래가 발생하면 차익은 0에 수렴한다. 그러나 차익거래 규모에 한계가 있으면 차익을 0로 만들지 못할 수 있고, 이러한 한계는 주로 국가의 외환 통제 정책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지급미증빙으로 송금할 수 있는 외환을 1건에 5천 달러 이하, 연간 누계액 5만 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이 금액을 초과하면 증빙 서류를 제출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암호화폐 구매 목적으로는 송금을 불허하고 있다.

 

외화 송금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제한 없는 송금으로 차익은 빠르게 0으로 수렴하게 된다. 외환이 통제된다고 늘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송금은 늘 가능하므로, 해외와 국내의 매수 심리 차이가 크지 않을 때에는 차익거래가 별로 없는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반면 차익거래를 규모를 벗어날 정도로 매수 심리 차이가 크게 발생할 때에는 김치 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며, 소멸되기까지, 특정한 일부 사람들은 차익거래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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